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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일기

자연히 발생하는 생각들

Antwort 2017. 9. 21. 00:13

1.


잭 케루악의 소설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인데 그는 자신의 글쓰기 방식을 '자연 발생적 글쓰기'로 명명했다고 한다. 요지는 의도적인 글쓰기를 경계하고 자연발생하는 생각들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블로그에 무엇을 기록할 때도 참고할 만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한동안 올리지 않았으니 뭐라도 업데이트해야지- 하고 쓸거리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쓸 내용이 떠오르면 노트북을 켜면 된다. 문장 하나하나의 연결을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지 말고, 그냥 떠오르는 생각들을 써 보자. 


2. 


생활에 달라진 것은 딱히 없다. 여전히 주 4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동네 도서관에 들를 때마다 책을 서너권씩 빌려서 천천히 읽는다. 명상은 꾸준히 하려고 하지만 하루에 한시간을 하는 것도 사실 꽤 힘든 일이다. 


명상이나 불교 관련 서적도 찾아서 읽다 보니 정신세계사에서 나온 책들도 몇 권 보게 되었다. 참 독특하고 주관이 뚜렷한 출판사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책은 흥미롭게 읽었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를 하는 책도 있었다. 어쨌든 신기한 세상이다. 


3.


아, 특별한 일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고, 이것을 특별한 일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토익 시험을 봤다.


요즘은 토익 점수 하나만으로 받아주는 곳은 없을테지만, 시험을 봤다는 사실은 가끔씩 찾아오는 "뭐라도 해야 할텐데" 증상을 경감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가서도 일단은 뭔가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줘야 할 것 같았다.


4. 


마음의 소리를 기다리고 있다. 웹툰 제목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진짜 내 마음에서 무언가를 말해주기를. 불교에서는 인생 자체를 끊임없는 변화의 연속으로 보는 것 같다. 나도 변하고 환경도 변한다.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음에 더욱 귀를 기울여본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자연스러울지.


인생의 정말 좋은 것들은 억지로 부를 수는 없다던 김목인씨의 노랫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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