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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가만히 앉아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는 스피커가 있다. 음향기기 매니아들의 입장에서 보기엔 별볼일 없는 스피커일지 모르지만 내 입장에서는 나름 적당한 돈을 들여 구매한 것으로 꽤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저녁 시간 이후에는 스피커의 볼륨을 키우기가 곤란하므로 퇴근 후의 시간에는 속시원히 볼륨을 올려보지 못했다. 지금은 낮에 마음껏 음악을 들을 수 있으므로 원하는 만큼,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의 볼륨으로 음악을 감상하곤 한다. 볼륨을 한 칸 올리면 훨씬 좋아지는 음악들이 많다. 


Two door cinema club의 1집 [Tourist History]를 방을 가득 채우는 사운드로 들어보니 꽤 만족스럽다. 이어폰으로 들을 때도 좋았지만 스피커로 들으니 역시 다른 맛이 있군, 하고 고개를 끄덕여본다. 2집 [Beacon]이나 3집 [Gameshow]도 나쁘지 않지만 나에겐 1집이 가장 좋다. 제발 다음 앨범은 1집처럼 만들어달라고 하고 싶지만 아티스트의 사정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고 비슷한 풍으로 만들더라도 썩 성공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


누군가와 함께 차를 같이 타게 되면 내 핸드폰으로 음악을 틀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순간적으로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직전까지 듣던 음악을 틀거나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고심해서 눌러봐도 대부분 상대방의 반응은 미적지근할때가 많았다. 그렇다고 멜론 top100 같은 것을 틀게 되면 왠지 모르게 지는 느낌이라 꿋꿋하게 내가 틀고 싶은 것을 틀어보는 편이다. 그런데, 두둥. [Tourist History]는 성공률이 꽤 높다. 의외로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멜로디인걸까. 음악이 상당히 맘에 들었던지 누군가는 무려 밴드의 이름을 물어보길래 Two door cinema club이라는 밴드라고 말해주었다. 이름이 길어서 두 번 정도 말해야 알아듣는다. 


라이브를 본 적이 있는데 기대가 컸던 탓인지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연주도 깔끔하도 톤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왜 그랬을까, 하고 이후에 몇 번정도 생각을 해 보았지만 그 당시 공연장 볼륨이 크지 않았던 것도 하나의 이유 중 하나였을 것 같다. 역시 Two door cinema club은 크게 들어야 제맛이다. 가슴이 벅차오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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