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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을 들은 이후 지금까지 인센스 스틱을 세 개 사용했다. 아마도 내일은 집에서 하는 명상을 쉬게 될 것 같으니 이대로 두 번째 수업을 가게 될 것 같다. 확실히 향을 피우니 명상의 집중도가 올라가긴 한다. 스틱에 불을 붙여두면 20분 정도 스스로 타게 되는데 명상 중간에 눈을 뜨게 될 경우 시계를 보지 않고 스틱의 남은 길이를 보고 시간을 가늠했다. 가장 오래 (눈을 뜨지 않고 이어서) 명상을 했을 때가 향이 절반 정도 탄 시간, 즉 10분 정도였다. 


명상을 더 길게 하지 못하고 눈을 뜨게 되는 이유는 더 이상 집중이 어렵다거나 참지 못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흘러간 시간이 궁금해서였다. 이 정도 했으면 꽤 오래 한 것 같은데 15분 정도는 지나지 않았을까? 주로 이런 식으로 눈을 뜨고 시간을 확인했다. 사실 명상하는 시간의 길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수업에서 들은 바가 없는데 괜스레 신경쓰게 되는 부분이다. 


10분 정도의 명상이 가능했다는 것도 엄밀하게 따져 본다면 어폐가 있는 이야기다. 순수하게 호흡(배꼽 부근)에 집중한 시간은 10분의 시간 중 절반이 채 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호흡 외에 다른 곳으로 주의가 흐트러질 때 그것을 '알아차림'하고 다시 호흡에 집중하려는 노력은 꾸준히 했다. 


눈을 한동안 감고 있다가 뜨게 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명상을 마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있다. 아니, 맑아진다는 표현은 뭔가 거창한 것 같으니 약간 상쾌해진다 정도로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면 시력이나 청력도 좋아질 수 있다고 하는데(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일종의 초능력) 딱히 테스트해 볼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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