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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초반에 김도인 선생님이 준비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스스로의 심리적 탈진 여부를 테스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총 40가지의 문항을 들으며 각 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겨보는 방식이었다. 테스트 결과 난 심리적 탈진 '후보군'인 것으로 밝혀졌다. 출근을 더 이상 하지 않는데도 이 정도라니. 명상을 통한 마음의 고요가 절실해진다.


마음이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그것을 판단하거나 회피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코끼리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기가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마음에 분노가 일어나고 있다면 그 감정 자체를 바라보고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의 세밀한 부분을 관찰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감정 자체가 사라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감정이 일어날 때는 그저 그 감정 자체를 알아차리도록 노력하자. 생각은 지우려고 하면 강화되고, 관찰하면 약화된다.


한편, 마음의 긴장은 신체에도 영향을 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목이나 어깨에 지속적으로 불필요한 힘을 주게 되어 몸이 뻣뻣하게 굳게 된다. 사바사나 명상은 몸의 불필요한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주는데, 먼저 내 몸을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유체이탈(?)을 하는 느낌으로 잠시 몸에서 분리되어 머리부터 하체까지를 동시에 바라보거나 이것이 어렵다면 머리부터 시작해서 바디스캔을 간단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몸에서 긴장이나 통증이 일어나는 부분을 알아차린 후에 그 부위에 의식을 집중하면서 서서히 힘을 풀어가는 것으로 과도한 긴장 상태를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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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온 틱낫한 스님의 명상 관련 서적을 읽어보면서 인상깊게 느낀 부분들이 많았다. 설거지를 할 때는 설거지에 집중할 것, 설거지를 하면서 설거지를 해치워야 할 일로 여기며 끝난 이후에 여유롭게 마시는 차 한잔을 상상한다면 그는 현재를 충실히 살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설거지를 할 때 그것에 충실하지 못하는 사람은 차를 마시면서도 차를 마신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정신을 빼앗긴다. 지금 나 자신이 하는 행동과 마음에 집중하는 것이 마음챙김이며 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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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Timer라는 명상 앱을 내려받아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명상의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소리를 설정할 수 있고, 하루의 명상시간을 트래킹하여 아이폰의 건강 앱으로 자동적으로 보내주는 기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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